SK텔레콤이 자사 고객간 음성통화를 무료로 제공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통신 3사간 요금제 무한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이통 3사는 비난의 화살을 받아온 보조금을 통한 고객확보 경쟁에서 벗어나 음성통화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대신 데이터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에 일제히 나섰다.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포성을 울렸다. SK텔레콤은 3만5000원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자사 고객 간의 음성통화를 전면 무료로 제공하는 ‘T끼리 요금제’라는 파격적인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음성통화 무제한 혜택은 물론, 멀티문자서비스(MMS)를 비롯한 각종 메시지 서비스의 전면 무료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전면 이용 혜택을 모두 제공하기로 했다.
SK텔레콤으로부터 시작된 통신 업계 지각변동은 KT와 LG유플러스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 동안 망중립성 논란 등에서 보였듯 통신업계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 무료 통화조차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아직 KT와 LG유플러스는 특별한 대응을 마련하진 못했지만, 내부적으로는 SK텔레콤 음성무료 요금에 대응할만한 요금제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업계의 정책 변동은 이미 데이터망을 이용해 카카오톡, 마이피플, 스카이프 등이 음성통화를 제공하기 때문에 음성통화를 이용한 수익 극대화는 힘들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최근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 업계는 음성통화량 감소와 마케팅비 지출 등을 꼽고 있다.
한편 SK텔레콤과 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602억원과 1조21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3%와 30.6%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보다 54.6%나 감소한 1268억원의 영업이익 기록을 기록해 업계가 음성 통화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데이터 요금과 부가 서비스 등을 이용해 수익창출에 나섰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