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효진이 선배 연기자 엄정화와 파격 배드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효진은 26일 오전 10시 10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끝과 시작’ 언론 시사 및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엄정화 선배 덕분에 파격적인 장면도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끝과 시작’은 남편 재인(황정민)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고 난 후 자신을 찾아온 남편의 여자 나루(김효진)와 그 기억을 공유해야 하는 아내 정하(엄정화)의 고통을 그린 작품. 극중 김효진은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나루 역을 맡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밝혀지는 나루와 정하의 관계 속에서 파격적인 동성 애정신을 선 보인 김효진은 “그동안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자 캐릭터였다. 이 인물이 나에게 왔을 때 굉장히 반가워서 감독의 요구대로 머리도 짧게 자르고 최대한 나루가 되어 살려고 애썼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뮤즈를 통한 자극을 요구하는 시나리오 작가 재인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가학적인 연기를 해야 했던 김효진은 “파격적인 애정신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황정민 선배와의 촬영에서도 많은 배려를 받으면서 임할 수 있었다. 굉장히 상대 배우를 존중해 준 선배 연기자였다. 또한 엄정화 선배와 함께 찍을 때는 촬영 전에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몰입했다. 그런 장면까지 예쁘게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의 초저예산 영화 ‘끝과 시작’은 오는 4월 4일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