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청주산업단지 내 SK하이닉스의 염소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22일 오후부터 이틀 간 현장 근로자 3명과 안전관리 책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가스배관 지지대를 옮기려고 분리작업을 하던 중 배관 무게를 견디지 못한 밸브 부분이 내려앉으면서 가스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직후 직원 대비와 생산라인 작동 중단 등 후속 조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경찰은 가스를 차단하지 않고 작업한 것이 사고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정확한 안전관리 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30초 간 가스가 누출됐다는 회사 측의 공식발표를 토대로 정확한 누출 시간과 가스량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와 부상자 발생 여부에 따라 안전관리 책임자의 형사입건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처벌 여부와 관계없이 사고 미신고와 안전수칙 미이행에 대해선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고용노동부로부터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환경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오는 5월31일까지 전국의 4296개 유해화학물질 영업등록업체를 대상으로 점검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들어 2번의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한 청주산단은 집중점검 대상으로 분류돼 전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