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3만5000원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자사 고객끼리는 음성통화 요금을 공짜로 제공하는 ’자사 고객간 통화 전면 무료’라는 파격적인 상품을 출시,휴대폰시장에 충격을 주고있다.
경쟁사인 KT, LG유플러스는 깜짝 놀란 모습을 모습을 보이며 일제히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간 음성 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단문 문자(SMS) 및 멀티·동영상 메시지(MMS)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T끼리 요금제’를 22일 출시했다.
‘T끼리 요금제’는 3만5000원(35),45,55,65,75,85및 10만원 등 7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최저 요금인 ‘T끼리 요금제 35’의 경우 월정액 3만5000원에 망내 음성 통화는 전면 무료, 망외 음성 통화는 80분이 무료로 제공된다. 데이터의 경우 550MB가 무료로 제공되며, 통합 메신저 서비스(RCS)인 ‘조인.T’(joyn.T)를 비롯 모든 유형의 메시지를 무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는 5만2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해야 모바일인터넷 전화(m-VoIP)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 ‘T끼리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최저 3만5000원 요금제만 사용해도 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요금제 별로 이용량이 제한되는데 ‘T끼리 요금제 35’의 경우 30MB의 이용량이 주어진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자신의 남는 LTE데이터를 나눠쓰는 ‘LTE 데이터 함께 쓰기’ 요금제를 27일부터 추가 2대까지 전면 무료화 하기로 했다. 기존 월 9000원의 요금을 내고 이용하던 가입자들도 이날부터 무료로 자동 전환된다.
SK텔레콤 박인식 사업총괄은 “이번 새로운 요금제 출시로 연간 1200억원 이상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통사간 보조금 중심의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벗어나 요금·서비스 경쟁 체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SK텔레콤의 새로운 요금제 출시에 대해 KT는 비교적 담담한 모습이다.
KT는 이미 LTE-G550(5만5000원), LTE-G650(6만5000원), LTE-G750(7만5000원) 등 6종의 요금제를 통해 망내 월 3000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요금제 이용자들은 LTE데이터 이월이 가능해 쓰고 남은 월 LTE 제공량을 다음달로 넘겨 사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에 앞서 우리는 이미 망내 무료 통화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SK텔레콤의 요금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TE 데이터의 경우 고객들의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라며 “SK텔레콤의 경우 자신의 남는 데이터를 남에게 줄 수 있는 반면 KT의 경우는 자신이 다음달에 이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LG유플러스는 깜짝 놀란 모습을 보였다. 현재 LG유플러스의 망내 무료 요금제는 2세대(2G) 요금제에서만 제공돼 왔다.
남는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없어 타사 서비스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우리도 망내 무료통화 등 새로운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이통업계 후발주자로 항상 요금경쟁력에서 앞서 간다는 LG유플러스만의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새 요금제 출시로 맞설 것이라고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