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ㆍ창립기념ㆍ회고 분위기가 교차하는 재계

입력 2013-03-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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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와 창립기념 그리고 옛 영광을 회고하는 자리가 재계 안팎에 이어지고 있다.

21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12주기 추모식이 경기도 하남 창우동 선영에서 치러졌다. 전날 저녁에는 정 명예회장의 제사를 위해 서울 청운동 생전 자택에 범 현대가가 한 자리에 모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6남 정몽준 의원,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범 현대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10월 정몽구 회장의 부인 이정화 여사의 3주기 제사 이후 5개월 만이다.

범 현대가가 정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사이,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2일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지난 1938년 대구 삼성상회(현 삼성물산)를 세운 날이다.

이병철 회장은 이어 1969년 오늘 날 삼성을 일궈낸 초석 ‘삼성전자’를 설립한다. 이후 삼성은 창업주의 열정과 이를 이어받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앞세워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건희 회장이 해외 체류 중인 만큼 올해 창립기념일은 별 다른 행사없이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계열사 가운데 삼성물산만 이날 창립기념일을 치를 예정이다.

공교롭게 삼성과 창립기념일이 같은 옛 대우그룹도 22일 기념식을 치른다.

외환위기 이후 분해된 대우그룹은 당시 임원들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대우세계경제연구회가 있다. 기념식 역시 연구회가 나서서 준비 중이다.

옛 대우맨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창립 46주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창립행사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 머물고 있는 김 전 회장은 현지에서 대우세계경제연구회의 해외취업 교육프로그램인 YBM(Global Young Businessman for Vietnam) 강연 등에 나서고 있다.

김 전 회장의 한국 방문 때마다 옛 대우맨들이 그를 보필하고 있다. 한때 대우차판매의 이동호 사장은 김 전 회장을 위해 딜러사의 아우디 최고급 모델을 동원 김 전 회장을 의전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때 국내 재계 1, 2, 3위를 다투던 기업들이 매년 이맘때면 각각 다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화려한 행사 대신 모두가 과거를 회고하는 행사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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