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두 자릿수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시장의 버블 우려와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꺽이면서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달 6% 하락했다.
레이 바로스 레이바로스트레이딩그룹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향후 두 달 동안 최대 15%의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50선에서 2443까지 상승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면서 “이는 다시 1900~1950 선으로 떨어질 시작 단계”라고 지적했다.
바로소는 최근 중국증시의 랠리를 단순히 ‘약세시장 랠리(bear market rally)’라고 표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중국의 경제 전망 회복에 대한 기대로 25% 상승했다.
바로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09년 이후 ‘낮은 고점과 더욱 낮은 저점’을 겪는 약세장이었다.
바로소는 “상하이종합지수가 1900~1950선으로 하락하면 저항선인 16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은 9월 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증시의 하락세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그는 전했다.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우려는 최근 수주간 확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전일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가장 큰 ‘테일리스크’라고 응답한 투자자들이 18%라고 집계했다. 이는 이전의 10%에서 상승한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8%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번 주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등급을 ‘비중축소’로 강등했다.
에이드리안 모왓 JP모건시큐리티스 아시아·신흥시장 증시 전략 책임자는 “현재 경제 리스크가 지난 2012년 중반보다 높다”면서 “당시 시장은 부양책을 기대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고 정책 대응은 제한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장 큰 우려로 재등장한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제공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헬렌 주 골드만삭스 중국증시 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정부의 억제책이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테일리스크(tail risk)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일어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