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각종 설(說)이 난무하면서 관련 내용을 묻는 조회공시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주가 급등락 등 시황변동에 관한 조회공시는 크게 줄어든 반면 소문이나 보도 관련 내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사례는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조회공시 요구 95건(유가증권 46건, 코스닥 49건) 가운데 시황변동 관련 내용은 28건으로 전체의 29.5% 수준이다.
지난해는 전체 601건 가운데 46.6%에 달하는 274건이 주가급등락 관련 공시였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난립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의 감소세는 확연하다.
반면 올 들어서는 전체의 70%에 달하는 조회공시가 시장에 떠도는 풍문이나 보도에 관한 내용을 묻을 정도로 관련 공시는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포스코 보유지분 처분 △동양생명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대우조선해양 대규모 해상플랜트 수주 △현대증권 홍콩법인 1억달러 증자 △SK텔레콤 로엔 주식교환 △대우건설 해외 엔지니어링사 인수 △대한항공 회사 분할 등 증시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에 대한 조회공시가 이어졌다.
문제는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기업들의 답변은 거의 대부분 미확정으로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분식회계설 △감사의견 비적정설 △자본전액잠식설 △워크아웃설 등 회사의 존폐가 달린 중요 사안에 대한 내용을 묻는 조회공시가 크게 늘었다.
△지아이바이오의 감사의견 비적정설 △삼우이엠씨의 자본전액잠식설 △쓰리피시스템 경영진의 배임혐의 피소설 △피에스엠씨 분식회계설 △쌍용건설 자본전액잠식설 등이 대표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시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점을 감안해도 예전에 비해 시장에 각종 설이 난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의 최근 시장에서 느끼고 있는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