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은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다. 그는 15시즌 동안 688경기 2만2802분7초를 코트에서 뛰었다.
KT는 이날 서장훈의 은퇴 경기를 위해 일반석을 무료로 개방했고 올 시즌 가장 많은 7269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찾았다. '월드스타' 싸이(36)도 자청해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며 그의 은퇴를 기념했다.
그는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많은 분의 기대에 부족했다는 생각만 든다"며 "담담해지려고 애를 쓰는데 쉽지 않다. 경기 전에는 무조건 집중해야 하는데 오늘은 집중이고 뭐고 다 깨지고 말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서장훈은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국내 최고의 센터로 활약한 한국 농구의 '중심'이었다. 아울러 그는 많은 여생팬들을 거느리며 프로 데뷔전부터 이미 큰 인기를 구가했다.
프로에서는 서울 삼성, KCC,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 등에서 뛰며 한국 최고의 센터로 활약했다.
국내 프로농구에선 골밑을 장악한 외국인 선수에게 맞서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켰다. 국내 최고의 센터라는 명성에 걸맞게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15시즌간 688경기에서 프로농구 역대 최다인 1만3231점, 523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서장훈은 우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21일에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T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