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신형 산타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선보인 가운데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미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현대차가 신형 산타페를 출시했다고 소개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춘은 이날 ‘산타페, 현대차의 아메리카를 향한 러브레터’라는 기사를 통해 산타페 CUV가 정 회장의 품질경영에 대한 철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전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미국법인 사장은 “정 회장은 신규 공장 가동보다 품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C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형 산타페가 큰 인기를 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CUV의 비중은 21%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07년 13%에서 8%p 높아진 것이다. 반면 전통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0%에서 4%로 떨어졌다.
현대차가 7인승 산타페 CUV를 출시한 것은 이같은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산타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혼다의 파일럿·토요타의 하이랜더·닛산의 패스파인더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알렉 구티에레즈 켈리블루북 선임 애널리스트는 “산타페는 뮤라노와 마쯔다CX-7, 토요타 벤자 등과 훌륭히 경쟁하고 있다”면서 “산타페는 상당한 브랜드 퀄리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이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파격적인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국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세를 확대해나갔다.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란 자사 자동차를 구입한 뒤 12개월 안에 실직할 경우 구입대금을 환불해주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지난 1999년 정 회장 취임 이후 연구소에 6시그마를 도입하고 한 달에 두 번씩 품질 회의를 개최하는 등 품질개선에 주력해왔다.
정 회장은 품질 문제를 구매·재경·판매 등 전사적인 책임으로 확산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품질경영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미국법인은 올해 판매가 전년 대비 4.4% 증가한 73만4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