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에서 열린 여자 싱글 쇼트에서 69.97이라는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하며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66.86점)와의 격차를 3.11점 차이로 벌렸다. 라이벌로 관심을 모았던 아사다 마오는 62.10점으로 6위에 그쳐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했을 정도다.
김연아는 쇼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전체 35명의 선수들 중 24명만에 진출하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이 확정됐다. 17일 아침에 벌어질 프리스케이팅에 대한 기대감 또한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는 김연아가 2년만에 메이저대회 복귀한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한국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위해서도 특히 중요하다. 김연아의 성적에 따라 내년으로 다가온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여자 피겨 쿼터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국가에는 3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3위부터 10위까지는 2장, 11위부터 24위까지는 1장이다.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김연아이기에 캐나다로 출국하기 이전 인터뷰를 통해서도 “후배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던 김연아다. “두 장은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김연아지만 쇼트 프로그램 결과만 놓고 보면 3장도 꿈이 아니다. 2위 코스트너와 3위 무라카미 카나코가 단 0.22점 차이로 순위가 갈려있는 반면 2위 코스트너는 1위 김연아와 3.11점 차이로 벌어져 있다. 2위 그룹과 비교적 큰 점수차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프리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준우승 이상의 성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들 중 당장 메달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는 김연아 뿐이지만 어린 후배들이 일찌감치 동계올림픽과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할 수 있다면 김연아 이후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국내 빙상계로서도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