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브릭스 지고 아세안 뜬다”

입력 2013-03-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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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시장은 낮은 임금과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들 국가에 투자하고 있는 아세안펀드는 국가, 발전수준, 섹터별 종목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분산투자에 효과적입니다.”

삼성자산운용 알란 리차드슨(ALan Richardson) 홍콩현지법인 펀드매니저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알란 매니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시장의 총 인구는 6억4000만명에 달해 탄탄한 내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젊은 소비층(15세~29세)이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노동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세안시장의 국내총생산(GDP)은 한국의 두배인 2조 달러이며 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GDP 대비 소비 비중이 평균 53%에 달해 금융위기에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아세안시장은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임금을 바탕으로 중국이 갖고 있는 ‘세계의 공장’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이 임금인상, 위안화 가치상승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틈을 타 이미 섬유 산업 등은 중국을 추월해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 섬유업체들은 중국의 임금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아세안시장으로 이전하고 있다.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 등 주요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공장신설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아세안시장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2011년 아세안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165억달러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1990년대 말 IMF ‘악몽’을 딛고 재정건전성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싱가포르(AAA), 말레이시아(A-), 태국(BBB+), 인도네시아(Baa3) 등 4개 국가는 이미 투자등급에 진입했다. 필리핀이 BB+를 받고 있지만 올해 투자등급으로 상향될 것이란게 그의 주장이다.

알란 매니저는 “아세안시장의 GDP 부채율은 평균 37%를 기록하고 있다”며 “1997년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경제 성장에 힘입어 아세안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은 장단기 구간에서 늘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기준 ‘삼성아세안’의 3년 수익률은 106.66%에 달한다. 해외주식형 가운데 1위다. 2년(44.85%), 1년(30.90%), 연초후(16.12%) 등 장단기 수익률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아세안셀렉트’ 역시 3년 수익률이 87.53%를 기록중이며 2년(32.55%), 1년(29.33%), 연초후(12.04%) 등도 함박웃음을 띠고 있다.

‘삼성아세안’ 운용을 맡고 있는 알란 매니저는 “지금까지는 소비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짰지만 앞으로는 원자재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성장성이 좋고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데 집중한다면 올해 12~25% 정도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환헤지에 대해서는 “아세안펀드는 ‘원화-미국달러-6개 로컬통화’간 이중 헤지를 해야하므로 환헤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환 노출형으로 운용되고 있지만 과거 환 노출이 환 헤지대비 1.6%포인트 초과 수익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 리스크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용어설명]아세안(ASEAN)이란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체다. 1967년 인도네시아·싱가 포르·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 등 5개국의 주도로 설립된 정치·경제협력기구로 브루나이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가 추가되면서 현재 총 10개 회원국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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