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로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와타나베 부인’으로 상징되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일본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창구 역할을 하는 투자신탁업계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펀드 전문 리서치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2월에 70여개의 투자신탁펀드가 출범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급증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와타나베 부인들은 지난 18개월간 엔화 강세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약 3조6000억 엔(약 41조원)에 이르는 해외 자산을 순매도했으나 이제 이런 추세가 바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노무라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620억 엔 규모의 브라질 헤알 표시 펀드를 팔았다. 이는 브라질 관련 펀드 중 3년래 가장 큰 규모다.
노무라증권이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에 대한 매력도는 40.2로 현금·예금의 38.9를 웃돌았다. 주식의 매력이 현금보다 높아진 것은 지난 2010년 1월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현재 달러 자산이 가장 큰 자금 유입 혜택을 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닛코자산운용의 닛코그래비티아메리카펀드는 지난해 말 약 2000억 엔의 자금으로 출범했다. 이는 미국증시에 초점을 맞춘 주식형펀드 가운데 역대 세 번째 규모다.
멕시코 자산에 대해서도 일본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와타나베 부인들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660억 엔을 멕시코 채권형펀드에 투자했다.
엔에 대해 달러 가치는 지난해 말 이후 11.24%, 멕시코 페소 가치는 13.92% 각각 올랐다.
브라질 헤알과 러시아 루블·터키 리라 등도 엔에 대해 큰 폭으로 올라 와타나베 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용어 설명
◇와타나베 부인 (Mrs. Watanabe)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엔을 빌려서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중·상류층 주부 투자자들에서 유래됐으며 현재는 일본 개인 외환투자자들을 통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