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끝에 숨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장례식이 8일(현지시간) 거행된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차베스 지지자들이 군사학교 안팎에서 차베스의 영면을 기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바 없지만 가톨릭 절차에 따라 장례 미사 등이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평소 차베스와 깊은 친분을 유지해온 쿠바, 볼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니카라과, 아르헨티나, 페루, 우루과이 대통령 등 중남미 좌파 지도자를 비롯, 멕시코와 온두라스, 콜롬비아,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우파 성향의 중남미 정상들도 함께 하기로 했다.
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과 마누엘 셀라야 온두라스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도 장례식 자리를 지킨다.
차베스 생전 깊은 관계를 맺었던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참석한다.
아울러 유럽연합(EU)과 중국, 러시아 등에서 고위 공무원이 포함된 대표단을 보냈고, 스페인은 펠리페 왕세자를 카라카스로 보냈다.
한국에서는 현지 외교사절 자격으로 김주택 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향후 7일 간 같은 장소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모습을 추가로 공개해 더 많은 이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기간이 끝나면 시신을 카라카스 내 '1월 23일'이라는 구역에 위치한 군사 혁명 박물관으로 옮겨 영구 보존을 위한 방부처리 작업에 들어간다.
장례식이 마무리된 뒤로는 국회 앞에서 차베스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의 임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다.
작년 12월 차베스가 암수술에 들어간 뒤 사실상 대통령 권력을 행사해 온 마두로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뒤 대통령 재선거 일정 등 중대 현안을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