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우먼파워]여자 아이스하키ㆍ프로복싱 김주희, 기적의 드라마 꿈꾼다

입력 2013-03-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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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설움… 스폰서 못 구해 챔피언 박탈 위기도

‘금녀의 벽’을 무너뜨린 선수들이 있다.

복싱, 씨름, 레슬링, 아이스하키 등 ‘남성들의 전유물’로 불리던 종목에서 우먼파워를 과시하는 여자선수들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꺼려하는 길이지만 이들은 꿈과 열정만으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는 4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한 합숙훈련에 한창이다. 이들은 어느 때보다 간절한 꿈이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다.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세계 랭킹 26위로 하위권이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세계 랭킹 18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 등 세계적 강호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목표다.

그러나 이들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었다. 실업팀도, 대학팀도 없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붐 조성’이라는 기적과 같은 드라마를 써내려가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 이규선(29) 선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하루 7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올림픽 출전이 희망적인 만큼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규선은 또 “아이스하키는 ‘남성스포츠’라는 편견을 가진 사람이 많지만 여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운동이다”라며 “경제적인 여건이 좋지 않아도, 키가 작은 여성이라도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견으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강펀치를 날리는 선수도 있다. 여자프로복싱 라이트플라이급 8대 기구 통합챔피언 김주희(27·거인체육관)다. 그는 문래중학교 3학년 때 복싱에 입문한 국내 여자복서 1호다. 당시만 해도 여자복서는 상상하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김주희는 요즘 고민이다.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야 하지만 스폰서가 없어 챔피언 박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국내 복싱계는 수년 전부터 침체기를 걷기 시작해 챔피언이라도 스폰서 구하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주변에서는 그를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예쁜 얼굴에 심한 상처를 입으며 훈련하고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주희는 다르다. “어차피 취미로 시작한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스폰서 문제는 하늘에 맡기고 훈련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는 2003년 한국챔피언에 올랐고, 2004년에는 세계챔피언이 됐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여자복싱 붐이 일었다. 복싱 에어로빅 등 복싱을 활용한 건강 체조도 당시에 유행했다.

김주희를 복싱 입문부터 14년째 지도하고 있는 정문호 감독은 “복싱은 남자들도 하기 어려운 운동이지만 주희는 웬만한 남자들보다 잘했다”며 “14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단 이틀밖에 쉬지 않았을 정도로 성실한 태도가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복싱은 “멋있는 운동도,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도 아니다. 복싱을 그저 복싱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단 ‘복싱을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머리에 충격이 심하다’등 오해와 편견으로 바라보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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