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금을 매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TF 시장은 올들어 140t의 금을 매각했다. 2월에는 금 관련 ETF 자금 유출이 한달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금 매도세는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심리를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투자자들이 경제성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얻으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FT는 10여년 전에 ETF가 처음 소개된 이후 금 관련 ETF 상품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금 시장에 변화를 몰고 왔지만 이같은 추세가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값은 지난해 10월부터 12%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이날 온스당 1574.90달러에 마감하는 등 1580달러선을 밑돌아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최고점보다 18% 낮은 수준이다.
ETF의 금 매도세는 전반적인 금 시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수키 쿠퍼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매도세가 지속되는 것이 금 가격의 주요 하방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ETF의 매도세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값은 지난 11~12월에 13% 하락했지만 금 관련 ETF는 금을 매수했지만 지난 두달 동안 EFT의 금 보유량은 금값 하락과 함께 감소했다고 FT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금 시장 강세가 끝났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전망은 크레디트스위스와 소시에테제너럴과 일치한다.
일각에서는 ETF 시장에서 금 매도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니콜라스 브룩 ETF시큐리티스 리서치 책임자는 “통화 가치 하락과 갑작스런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금 관련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