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유독성 화학물질 사고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며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에게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 다른 부처 장관 몫까지 챙겨 국민생명과 안전보호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최근 국무회의가 2주 연속 열리지 못하는 등 국정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의식한 민생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염소 가스 누출 사고 현장과 진도 선박 전복사고 현장을 직접 가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여서 국민 안전과 관련된 행정이 소홀해질 수 있는 만큼, 유 내정자가 다른 부처 장관 몫까지 모두 챙겨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안전과 관련된 행정업무는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다”면서 “정부조직법이 통과되지 못해 전 부처에 산재해 있는 안전 관련 대책을 종합적으로 만들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박 대통령이 많이 안타까워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해빙기 안전사고와 개학에 따른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각별히 챙기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정현 정무수석은 지난 5일 14개 안전 부처 관계자들로부터 안전과 관련된 보고를 받았다. 국무총리 역시 안전행정부와 차관, 시·도 안전 관련 공무원들에게 예방대책 위주로 사전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유 내정자에 다른 부처의 안전행정도 함께 챙길 것을 당부한 데 대해“대통령께서 당선인과 후보 시절 때부터 안전에 대해 굉장히 관심을 갖고 계시고, 그 일환으로 식품안전청을 만드셨다”며 “정부조직법이 통과하지 못해 전 부처에 산재해 있는 안전 관련 대책을 지금 종합적으로 만들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 내정자는 박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서울에서 출발, 이날 오후 2시 구미 사고현장에 도착해 사고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일에는 진도 선박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