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응용프로그램(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수익원 다각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선보이면서 앱 시장이 탄생한 지 불과 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애플과 구글이 운영하는 앱스토어는 각각 70만개 이상의 앱이 등록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앱스토어 매출이 250억 달러(약 27조원)로 전년보다 62%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분석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앱 사용시간은 현재 하루 평균 두 시간으로 2년 전에 비해 두 배 늘었다.
앱 시장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 TV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기업들은 수익 모델 확보에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플러리의 사이먼 카라프 최고경영자(CEO)는 “앱산업은 지난 세기 자동차산업의 초창기와 비슷한 모습”이라며 “모두가 이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떤 길을 가야 할 지는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게임업체인 타이니코는 앱 시장에서 기회와 도전을 함께 겪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앱 게임을 선보인 이후 매출이 두 배 성장했으나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광고비 지출도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플러리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현재 쓰는 앱의 약 63%는 1년 전과 다르다. 또 앱은 무수하게 많지만 사용자들은 평균적으로 8개의 앱 만을 즐겨 쓴다고 플러리는 전했다.
기업들은 치열한 앱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여러 앱을 개발하는 것보다 핵심 앱에 주력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월트디즈니 자회사 ESPN의 마이클 베일 모바일 담당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최근 30개의 애플 앱 중 23개를 폐지했다”면서 “우리는 가장 인기있는 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앱을 만드는 것은 쉬우나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일부 앱 개발업체는 광고와 앱 안에서의 쇼핑 등 수익원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음악 검색 전문 앱 업체 샤잠엔터테인먼트는 7년 전 모바일 앱을 처음 선보였을 때는 수익모델이 통신사업자와의 계약과 음성 인식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 샤잠은 앱 내 광고와 프리미엄 버전 앱, TV검색 앱 등으로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