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상장폐지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2008년 처음으로 도입된 ‘코스닥 5년 연속 영업손실 기업 상장폐지’ 규정이 올해 처음 적용되기 때문이다. 2011년 실적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우경, 지앤에스티, 씨앤케이인터, 엔티피아, 라온시큐어, 쎄니트, 이노셀, 피에스엠씨, 오리엔트프리젠, 스템싸이언스, 이그잭스, 아이넷스쿨 등 12개사. 이들 기업은 2012년에도 적자를 기록하면 자동적으로 증시서 퇴출된다.
6월 결산법인인 스템싸이언스와 지난해 흑자로 돌아선 지앤에스티, 라온시큐어, 이노셀, 이그잭스 등 5개사는 이번 상장폐지 칼바람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머지 6개 종목이 문제다. 우경, 씨앤케이인터, 오리엔트프리젠은 지난 3분기까지 각각 10억원, 1억원,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위험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엔티피아, 쎄니트, 피에스엠씨, 아이넷스쿨 등 4개기업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4분기 손실이 커지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이들 기업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라도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안심하기 이르다.
경영진의 횡령·배임은 기습적으로 찾아온다는 점에서 언제나 주의해야할 대목이다. 현재 씨앤케이인터는 전·현직 대표 횡령 배임설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다. 황마담으로 유명한 개그맨이 최대주주로 있었던 엔터기술도 경영진의 횡령·배임설 및 불성실공시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디웍스글로벌은 회계처리 위반, 파나진은 영천공장의 생산중단에 따른 ‘주된영업정지’, 아큐텍은 투자주의 환기종목 상태에서 최대주주 변경을 이유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다.
한편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상장폐지된 기업은 총 9개사다. 대한은박지, 아세아페이퍼텍, 롯데미도파, 선진지주, 케이피케미칼 등 유가증권 상장사 5곳은 각각 흡수합병되면서 시장을 떠났다. 코스닥의 경우 한화SV스팩1호와 히든챔피언스팩1호가 인수합병(M&A)을 하지 못하면서 상장폐지됐다. 트라이써클은 배임혐의 발생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거쳐 퇴출됐다. AD모터스는 주된 영업정지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데 이어 회계부정으로 상장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