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감소와 불안한 영업조직 탓에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 생보사들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외국계 생보사 11곳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17.65%로 2011 회계연도(20.78%)보다 3.13%포인트 감소했다.
외국계 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1위인 ING생명은 2011 회계연도보다 0.95%포인트 줄어든 3.68%를 나타냈다. 지난 2008 회계연도에 6%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ING생명은 2010 회계연도 5.09%, 2011회계연도 4.63%로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또한 2010 회계연도에 3.80%였던 시장점유율이 2011 회계연도 3.59%, 지난해 11월 2.87%로 하락했다. 이밖에 알리안츠생명, AIA생명, 하나HSBC, 우리아비바생명, PCA생명 등의 생보사들 또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들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농협생보와 국내 중소형사들의 약진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농협생보의 시장점유율은 9.01%로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국내 생보사들은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외국계 생보사들은 변액연금 비중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급감했던 것도 희비의 교차를 더욱 뚜렷히 했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된 보험계약의 월납초회보험료(일시납 제외)는 2635억원으로 전년대비 24.07% 증가했으며 보험사별로는 흥국생명이 전년대비 31.35% 증가한 387억원으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어 한화생명이 94.61% 늘어난 342억원, 삼성생명은 43.65% 증가한 336억원, 동양생명은 4.46% 늘어난 240억원, 교보생명이 14.95% 증가한 207억원 등 순이었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상품 중 변액연금 비중 감소 등의 여파로 알리안츠생명이 1억원으로 88.55%나 급감했으며, 라이나생명은 3억원으로 82.86% 감소했다. 이어 PCA생명도 4억원으로 -70.17%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국계 생보사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11월까지 219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하나HSBC생명(-191억 원), 에이스생명(-127억 원) 역시 적자를 보였다.
보험업계에서는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 등의 성과가 낮아진 것은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가 외국계 생보사에 있는 설계사의 정착률이 낮아 내부 영업조직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해 보험설계사를 대규모로 빼갔다는 이유로 AIA생명에 15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는 등 스카우트를 통한 인력다툼도 외국계 생보사들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