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다음 달 퇴임하는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 후임에 ADB의 구로다 총재를 기용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구로다는 국제 금융계에 광범위한 인맥을 갖고 있고, 아베 정권이 내세운 대담한 금융완화에도 전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재무상 등과 협의해 총재 및 부총재 2명과 관련한 인사안을 내주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내주 월요일쯤부터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인사를 추진하겠다"면서 "우선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양해를 얻고 민주당과 일본유신회 등 야당과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의 동의를 얻어야 취임한다.
아베 총리는 20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일본은행 총재의 자격과 관련 "국제금융계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재무성에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재무관(국제금융 담당)을 지내면서 엔고 시정을 위한 시장 개입을 주도했다.
그는 재무성 관료로 재직하면서 일본은행에 물가목표 도입을 요구하는 등 금융완화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라카와 총재는 4월8일에 임기가 끝나지만, 일정을 앞당겨 3월19일 물러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