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새 수장으로 앤드류 맥킨지 구리사업부문 책임자를 임명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맥킨지는 광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화학 박사 학위자인 그는 채굴 공법에 대한 50여 개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영국 석유회사 BP에서 22년간 근무했으며 지난 2004년에는 리오틴토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5개 국어에 능통한 그는 BHP에 2007년 합류했다.
폴 시러디스 어스빌덱시아펀드 CEO는 “맥킨지에 대한 업계의 평판은 좋다”면서 “그는 광산업계 경험이 많은 인물로 마리우스 클로퍼스 CEO와 달리 사업 확장보다는 운영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잭 나세르 BHP 회장도“맥킨지가 그의 지식과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광산과 석유화학 운영 부문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맥킨지는 석유산업분야에 집중할 것을 시사했다. 석유산업분야는 BHP의 2대 수익원이다.
그는 전일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광산과 석유사업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석유는 우리 회사의 핵심 사업분야이며 업계에서 석유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광산업계는 실적 부진으로 대표기업들의 CEO들이 모두 ‘물갈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3대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톰 알바니스 CEO는 지난 달 18일 30억 달러의 순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고 30여 년 간 몸담은 회사를 떠났다. 남아공 광산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럴 CEO 역시 실적 부진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BHP도 예외는 아니다. BHP의 지난 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의 99억 달러에서 42억 달러로 58% 감소했다. 이는 클로퍼스 CEO의 직접적인 사임 배경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맥킨지는 오는 5월10일부터 BHP의 CEO로 활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