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보는 전자책 서비스가 나왔다.
교보문고는 20일 고양 킨텍스에서 권당 구매하는 기존 방식 대신 일정 기간 대여해 읽는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 ‘샘(sam)’ 출시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전자책 대여 서비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샘’은 12개월, 24개월 단위로 회원으로 가입해 월정액을 내고 전자책 파일을 내려받아 3개월 동안 전자책 단말기,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요금제는 월 1만5000~3만4500원이다. 권당 3000원 수준으로, 전자책 단행본 가격이 권당 7000원 전후라는 것을 감안할 때 가격 경쟁력이 높다. 24개월 회원제의 경우 ‘샘’ 단말기를 대여받고 한 달에 5권의 전자책을 빌려보는 데 월 1만9000원을 내면 된다.
온 가족이 ‘샘’으로 읽은 책을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 ‘가족도서관’ 서비스로 한 달 12권의 전자책을 서로 공유하며 함께 읽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전자책 단말기 이외에도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여러 디바이스에서 호환이 가능한 N스크린 환경을 제공한다. 자신이 마음에 든 문장, 리뷰, 독서노트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교보문고는 위즈덤하우스, 웅진, 한길사 등 주요 출판사 230곳과 계약을 맺고 문학, 인문사회, 자기계발서 중심으로 1만7000여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는 ‘파이 이야기’, ‘레미제라블’ 등 베스트셀러 위주로 목록을 꾸렸지만 올해 안에 서비스 도서를 3만여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허정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독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샘’이 열 것”이라며 “필요한 책을 편리하게 선택해 읽을 수 있어 독서 인구를 늘리고 출판 문화에도 활기를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