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건국대생들에게 20년 만에 졸업장이 수여된다.
건국대는 오는 22일 졸업식에서 이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한다고 20일 밝혔다.
바다에 빠진 시민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고(故) 안경준(당시 23세)씨는 20년 만에 학교를 졸업하게 됐다. 안씨는 농과대학 임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2년 여름 고향인 경북 울진을 찾았다가 파도에 휩쓸린 시민 3명을 구했지만 자신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재학 당시 부총학생회장과 농과대학 학생회장 등을 역임한 안씨는 민주화운동에도 앞장섰다.
또 작년 봉사활동을 하다 숨진 고(故) 김원중(당시 26세)씨에게도 명예졸업장이 수여됐다. 건국대 일어교육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씨는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지난해 8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경기도 연천군이 초청한 일본인들의 통역봉사를 하던 김씨는 비가 내리던 밤 연천군 숙소 인근에서 길을 건너다 과속으로 달려오던 승용차에 치였다. 주변에 중환자실이나 수술할 의사가 없어 서울로 이송된 다음날 아침에야 수술을 받은 김씨는 뇌사 판정을 받고 두번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평소에도 교내외 봉사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김씨는 심장과 간 등 5개의 장기를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