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말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 우리나라의 외채구조가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2012년 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가 1년 안에 외국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는 전년보다 107억원 줄어든 1267억 달러에 달했다.
단기외채를 우리나라의 외화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38.7%로 전년보다 6.1%포인트 떨어졌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30.6%로 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9년 말 29.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단기외채는 만기가 짧아 경제에 충격이 왔을 때 상대적으로 빠르게 우리나라를 떠날 수 있는 자본이다. 단기외채의 비율이 내려간 것은 그만큼 외채 구조가 건전화했다는 표시다.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외채 규모는 전년에 비해 254억 달러 증가한 286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는 전년대비 147억 달러 많아진 413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단기외채가 감소한 것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상환 때문"이라며 "외국인의 국고채와 통안채 투자가 늘고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증가해 장기외채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국외에 빌려준 대외채권은 지난해 말 현재 총 5359억 달러로 전년보다 392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이 4357억 달러, 장기는 1002억 달러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225억 달러로 전년보다 245억 달러 많아졌다.
지난해 말 외국인 투자잔액은 1068억 달러 늘어난 9450억 달러였다. 증권투자 등 거래요인으로 318억달러, 코스피 상승과 환율하락 등 비(非)거래요인으로 750억달러 증가했다. 실제로 2011년 -11%를 기록했던 코스피 상승률은 지난해 9.4%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원화 절상률 또한 -1.2%에서 7.7%로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외투자 잔액은 8420억 달러로 전년보다 883억 달러 확대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 국제투자 잔액은 -1031억 달러로 전년 말 -845억 달러보다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