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연일 인기다. 지난 10일 방송분에서는 10.5%시청률을 기록하며 6%의 KBS ‘남자의 자격’를 압도해 오랫만에 MBC 일요 예능 체면을 살렸다. MBC에서는 일요 예능의 장기 침체의 탈출구가 마련됐다며 반색하는 기색이다.
‘일밤-아빠! 어디가?’의 인기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선 리얼버라이어티의 연출되지 않은 날 것에 대한 시청자의 갈증을 해소시켰다. ‘일밤-아빠! 어디가?’의 인기 일등공신인 아이들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통통튀는 모습은 꾸미지 않은 리얼리티 그대로를 보여줘 진정성을 배가 시켰다. 또한 주말 저녁 온가족이 훈훈하게 바라볼수 있는 소재와 내용 전개 역시 눈길을 끄는 요인중 하나다. 여느 보통아빠들과 같이 서툴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가족 시청자의 공감대를 샀다.
어떤 아이는 어릴 적 추억거리를 털어놓기도 한다. 윤민수 아들 윤후는 잠들기 전 대뜸 “아빠 나 싫어하지? 어린 시절 아빠는 집에 오지 않았고 아빠 방도 없었다. 아빠가 후를 싫어해서 안온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윤민수는 바빠서 신경써주지 못했던 지난날을 사과했고 후는 쿨하게 아빠를 이해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며 지난 일에 대해 소통하는 모습 등을 통해 지향해야할 부자 관계를 보여줬다.
‘일밤-아빠! 어디가?’는 이처럼 인기와 의미, 공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일밤-아빠! 어디가?’김유곤 PD는 “가정에서 아버지는 서먹서먹하고 거리감 있는 손님 같은 존재였다. 대부분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이미지를 그려보라 하면 ‘일하는 사람, 돈벌어오는 사람’으로 인식돼 있다. 좋은 아빠가 무엇인가. 아빠 양육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작품 기획 의도를 전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들이 시청률의 도구화가 될까 우려된다. 미디어의 상업화는 아이들의 인격형성 문제를 염려하지 않는다. 연예인 가족의 특수한 문제를 일반화하는 오류도 범한다”면서 “이대로 가면 연예인의 연예인에 의한 연예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며 가족 버라이어티에서 초래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