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좌파의 수장 중 한 명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3선에 성공했다고 미국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는 대선 투표함을 30.5%가량 개표한 결과 코레아 현 대통령이 56.4%를 득표해 3선 연임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코레아에 맞서 야권 후보 우파 성향의 전직 은행가 기예르모 라소는 24%를 얻어 2위에 올랐지만 코레아에 사실상 참패했다.
나머지 6명의 대선 후보는 6%대 미만의 득표율을 보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2곳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코레아는 58∼61%의 예상득표율을 보여 야권 후보들에 완승할 것으로 예측돼 이번에도 결선투표 없이 손쉽게 연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제학자 출신인 코레아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와 함께 ‘남미 좌파 3인방’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코레아는 지난 2007년 취임 이후 대통령에 권한을 집중하는 정치 개혁을 시도하고 제헌 의회를 통해 임기 4년의 대통령직 중임을 허용하는 내용의 신헌법을 통과시켰다.
이듬해에는 신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쳐 신임을 얻어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9년 새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에콰도르 현행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직은 3선 이상은 할 수 없게 돼 있어 코레아의 이번 임기가 마지막이 된다.
그는 이른바 ‘시민혁명’으로 불리는 여러 사회·정치적 개혁작업들을 추진해 저소득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제한한 것에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