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중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이 세계 최대 무역국에 올랐다는 보도를 적극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중국 해관총서와 미국 상무부의 지난주 통계를 인용해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무역국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는 양측의 통계 산정방식이 다른데 따른 것이라며 만일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면 여전히 미국이 세계 1위 무역국이라고 반박했다.
국내총생산(GDP)이 오는 2020년쯤에 미국을 추월해 중국이 세계 1위 경제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중국의 국민소득은 여전히 5000달러가 갓 넘어 개발도상국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의 막강한 파워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를 낮추려는 것을 국제사회는 곱지 않은 눈길로 보고 있다.
힘이 커진 만큼 해야 할 의무를 맡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등 자국의 이익이 달린 첨예한 이슈에서는 대국임을 내세워 이웃국을 압박하고 있다.
푸잉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해 6월 “소국은 대국을 침범하거나 도발해서는 안 된다”는 오만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놓고도 중국의 이중적인 태도는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도 주변국에는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강력한 제재를 반대하는 이전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체제 안정에만 급급해 핵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절실한 요구에는 눈을 감는 모습이다.
중국이 G2를 넘어 진정한 중화시대를 열기 원한다면 이중적인 모습을 버리고 대승적인 리더십을 보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