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설 이후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탑재된 특화카드는 기존의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혼란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무이자할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은 만큼 향후 특화카드로 회원을 유인한다는 방침이어서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와 대형가맹점은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 서비스 비용을 50%씩 분담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을 벌여 왔으나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양측의 평행선 협상이 지속될 경우 카드사들이 예고했던 대로 설 이후 무이자할부 서비스는 중단된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는 오는 17일에 서비스를 중단하고 BC카드는 오는 28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탑재된 특화카드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각 카드사들은 무이자할부 특화카드 홍보를 통해 회원 이탈 방지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지난주 KB국민 와이즈카드, KB국민 스타카드, KB국민 고운맘S카드와 신한카드의 러브카드 등은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카드는 모든 카드상품이 유통계열사인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닷컴에서 무이자할부를 기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도 대표적인 밀리언셀러인 ‘하나SK 빅팟카드’, 삼성카드의 인기 상품인 ‘삼성카드4’ 역시 상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상시 무이자할부 중단으로 고객들의 카드 갈아타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무이자할부 특화카드가 많은 고객들을 새로 유인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형가맹점은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행사비용 50% 분담을 안해도 카드사들이 알아서 무이자할부 특화카드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지속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무이자할부가 중단될 경우 신용카드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무이자할부 특화카드로 서비스를 지속하거나 포인트를 잘 적립해주며 고객들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BC카드의 설 직전 할부매출 성향을 분석한 결과 회원이 선호하는 할부 개월수는 2~3개월로 할부결제가 79.8%로 가장 높았다. 이외 4~6개월 할부결제(11.7%), 7개월 이상 할부결제(8.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