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우는 소리에 가슴 설레는 설날 연휴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설날에는 설빔으로 한복을 입는게 제격이다. 하지만 한복은 이제 특별한 경우에만 착용하는 의상으로 전락했다. 활동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한복은 우리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이에 한복을 현대생활에 맞게 변형하려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졌다. 그 결과 생활한복과 퓨전한복 같은 신개념 한복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물론 전통한복도 전통적인 스타일을 진화하며 발전해왔다.
올 설날에는 한복을 입고 설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설날에 입을 수 한복의 종류는 크게 전통한복 생활한복 퓨전한복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전통한복은 윗도리는 얇고 아랫도리는 두터우며 고름이 있는 것으로 여성은 치마 저고리 배자 두루마기, 남성은 바지 저고리 배자 마고자로 구성돼 있다. 주로 혼수 예단으로 사용하며 정중하고 품격 있는 자리에서 우아하게 차려입는 옷이다. 특히 독특한 형태를 자랑하는 것은 여인들이 착용하는 당의다. 이는 춤을 추면서 팔을 살짝 치켜드는 것처럼 둥글고 날렵한 율동미와 곡선미가 특징이다.
한복 디자이너 이혜순(53)씨는 “옷은 문화 표현의 방법이다. 우리 민족은 5000년 동안 한복을 입었다”며 “한복은 불편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선이 가진 아름다움과 생활패턴을 고려해 만든 가장 편한 옷”이라고 전통한복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질경이 우리옷 이기연 대표는 “우리옷(생활한복)은 몸과 마음에 멋을 낼 뿐만 아니라 치료를 하는 힐링패션이다. 일상생활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차세대 패션의 대안”이라고 생활한복의 의미를 강조했다.
청담동 ‘박씨네 우리옷’ 박돈규 대표는 “퓨전한복은 전통한복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전통한복과 달리 속치마나 신발 등을 갖출 필요가 없어 젊은층에게 선호도가 높다. 소재도 실크가 아닌 폴리로 물세탁이 가능해 실용적”이라고 퓨전한복의 장점을 설명했다.
직장인 서수지(27)씨는 “한복은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면 좋겠다. 한복이 설날과 같은 명절뿐 아니라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가능하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