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 전투기들이 일본 영공을 침해했다는 일본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대변인 알렉산드르 고르데예프 중령은 이날 “군관구 내의 모든 전투기 비행은 국제 상공 이용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다른 국가의 영공을 침범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고르데예프는 “군관구 소속의 모든 전투기 비행은 공군과 방공군 통합사령부에 의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면서 “비행통제 기관의 관제하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서 동부군관구 부대의 정례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는 포병부대와 전투기·폭격기·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도에 주둔 중인 국경수비대 병력 등이 참가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고르데예프는 “오늘부터 훈련이 본격적 단계에 들어가 태평양함대로부터 5척의 함정·잠수함·지원함 등이 동원됐고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25회 이상의 출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의 쿠릴열도 인근 상공 비행은 정례 훈련의 일환이었으며 일본 영공 침범 사실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영공 침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후 2시59분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 2대가 홋카이도 리시리섬 서남쪽의 일본 영공을 침범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측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홋카이도 서쪽의 동해상을 남하하다가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아 북상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있던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4대가 긴급 발진하자 러시아 전투기들이 영공 침범 1분11초 만인 오후 3시께 영공 밖으로 빠져 나갔다고 일본 방위성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