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페소를 “최고의 통화”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멕시코는 부채가 낮고 금리가 안정됐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멕시코 페소는 최근 주요 라틴아메리카(남미) 통화 중에서 달러 대비 최대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페소 가치는 올들어 달러 대비 1.8% 올랐다.
그로스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멕시코시티시장에서 달러·페소 환율은 이날 오후 4시 0.5% 상승해 12.6페소선에서 거래됐다.
래이먼 코르도바 방코배스 통화 트래이더는 “핌코는 멕시코 채권의 최대 보유 펀드”라며 “시장은 그로스 CIO가 페소를 오랫 동안 선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로스는 지난해 6월19일 트위터에 “멕시코의 낮은 부채 수준과 고수익률로 독일증시 대신 멕시코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소 가치는 그로스 CIO의 발언 이후 9.5%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달러 대비 거래되는 주요 16국 통화 가운데 스웨덴크로나 다음으로 높은 것이다.
멕시코의 부채 수준은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4월 멕시코 정부 부채 비중이 2013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43%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미국의 110%·독일 77%·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9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베니토 베르베르 노무라홀딩스 전략가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페소 약세 가능성이 약화됐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르베르 전략가는 다만 “달러·페소 환율이 13페소를 넘어가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인플레이션이 3.5%를 넘거나 경제성장률이 3.5%를 기록해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중앙은행은 지난 32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