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수출기업에 대해 올해 총 74조원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육성 방향에 맞춰 25조원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수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고용 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은은 이를 위해 대출 50조원, 보증 24조원 등 74조의 금융을 공급할 계획으로 산업연관과 파급효과가 큰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해외 플랜트 부문에 21조원을 공급하고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녹색성장산업과 자원개발사업에 각각 5조5000억원과 2조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프로젝트 대규모화로 선금융 후발주 추세에 맞춰 입찰단계부터 대출, 채무보증 연계, 현지화 금융 등 맞춤형 금융 패키지 제공에 주력할 것”이라며 “정책금융기관으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특히 금융자문 주선업무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금융자문 4건, 주선 11건 등 총 15건에서 190억달러를 기록했다”며 “올해 추가로 금융자문 3건, 주선 8건에 대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수은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과 함께 제약·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2016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김 행장은 “국제 곡물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주요 곡물에 대한 수입자금 지원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며 “우리기업의 국제곡물회사나 해외 곡물저장시설 설립 및 운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운·건설 등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산업에 대한 지원책도 제시했다.
김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조선사 제작금융(3조5000억원), 중소·중견 해운사(5000억원), 중소·중견 건설사(1조원)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근혜 정부의 선박금융공사 설립 추진과 관련, 김 행장은 “어떤 형태가 되든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책금융기관과 업무 범위와 재원 조달 방법 등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며 “다만 수은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수은법 개정을 통해 수은의 기능을 확대하고 지원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법정자본금 확충과 은행명 개명 필요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