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협하는 이란 태권도 그 뒤엔…

입력 2013-0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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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이란 대표팀 감독, 지옥 훈련으로 선수들 단련

▲강신철(오른쪽 두번째) 이란 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

최근 한국을 위협할 정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란의 태권도. 이 같은 이란을 태권도 강국으로 이끈 강신철 이란 태권도협회 기술위원장 겸 대표팀 품새 감독은 현지에서 ‘이란 태권도의 대부’로 불리고 있다.

이란은 지난 2010년 11월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 남자부에서 금메달 셋, 동메달 하나를 따내 한국(금2, 은3)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듬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녀부 통틀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부인 이임성 씨는 태권도의 인기가 축구 다음으로 높고 강 감독이 TV에 자주 등장해 일반인들도 그를 알아보며 ‘아가이에 오스텃(Mr.Master)’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반가워한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11세 때 주월(駐越) 청룡부대 태권도 교관인 외삼촌의 권유로 태권도를 배웠다. 강 감독은 2002년 타계한 황기(창시자) 선생과 홍종수 무덕관 총관장(1930~1998)의 수제자로 무덕관의 계보를 이었으며, 1994년 태권도 고수회를 조직해 10년간 회장을 지냈다. 작년 9월에는 ‘입신의 경지’로 불리는 9단으로 승단했다.

그는 지난 1985년 대한태권도협회의 파견 사범으로 테헤란에 정착해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을 맡았다. 이란 태권도의 기틀을 마련해 종주국 한국을 위협하는 태권도 강국으로 성장시켰다. 특유의 지옥훈련으로 선수들을 단련시키며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지도자 수천 명을 배출했다. 플라드 갸르 태권도협회장을 비롯해 30개 주의 태권도협회장 가운데 대다수가 그의 손길을 거쳐 간 제자다.

그는 “이란 태권도가 급성장한 비결은 선수들이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겨루기와 품새대회를 리그전으로 운영해 선수들은 매주 경기에 출전한다. 전국에 태권도장이 3500여 개에 달하고 실업·대학팀이 500개가 넘는 등 선수층도 매우 두텁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이란 대표팀이 한국을 꺾는 순간 ‘태권도가 전 세계로 잘 전파됐다’고 여기며 아량을 보여야 한다”며 “이를 계기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훈련하고 선진 기술을 개발하는 게 성숙한 태권도인의 자세이다. 선수들이 술·담배를 절제하고 철저히 몸을 관리해 종주국의 후예답게 정신을 가다듬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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