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5일 타계한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프놈펜 왕궁 부근의 화장장에서 엄수된다고 BBC가 보도했다.
장례식에는 프랑스·태국·베트남·라오스 총리와 필리핀 부통령, 일본 아키시노 왕자, 한국·캐나다·호주 등의 각국 특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3일 시아누크 전 국왕의 장례식에 특사로 하금열 대통령실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와 전통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던 북한은 고위급 인사를 특사로 파견하는 대신 주캄보디아 대사를 참석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아누크 전 국왕의 장례식은 4일 프놈펜 왕국 주변의 빌 프레아 메루광장 화장장에서 약 150만 명 규모의 애도객 사이에서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장례식 비용으로 120만 달러를 따로 편성해 사아누크 전 국왕을 위한 별도 화장장을 조성했다.
왕실 한 관계자는 “시아누크 전 국왕의 장례식은 역대 캄보디아 국왕과 똑같은 전통과 관례에 따라 엄수될 것”라며 “이번 장례식은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아누크 전 국왕의 유해는 1일 장례 의식을 치르고자 왕국 근처 화장장으로 옮겨졌다. 시아누크의 유해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 의식을 거친 뒤 유골함에 담겨 왕실의 사리탑에 안치된다.
캄보디아 정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장례식장 주변에 약 1만1000명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정부는 4일 날 치러질 장례식을 앞두고 태국인 1명을 포함한 총 412명의 수감자를 특별사면 하기로 하고 시아누크 전 국왕의 모습이 담긴 1000 리엘짜리 화폐를 발행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지병을 치료하려고 베이징에 머물다 지난해 10월15일 89세 나이로 사망했다.
두 차례 캄보디아 국왕을 지낸 시아누크는 크메르루주 정권의 학살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친 캄보디아 정치사의 핵심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