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발사 직후 고장을 일으켜 추락한 러시아산 로켓 ‘제니트-3SL’이 비행궤도 이탈로 엔진이 자동 정지되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 로켓 발사를 추진한 국제컨소시엄사 ‘시런치(Sea Launch)’는 3일 웹사이트에 보도문을 올리고 “제니트 로켓이 1일 오전 6시54분(UTC시간) 정상적으로 발사됐으나 발사 약 11초 뒤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런치는 “발사 11.4초 뒤 로켓 통제 시스템이 기준치를 넘어서는 기울기 오차를 포착했고 이에 따라 자동프로그램이 로켓 통제 실패 사고 시에 발령하는 1단 로켓 엔진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로켓 중지 명령에 따라 비행 20초 만에 로켓 엔진 가동이 중지되고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인텔샛-27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가 오디세이 발사대에서 4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고 시런치는 덧붙여 말했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으며 부유(浮游)형 우주 기지도 손상되지 않았다고 컨소시엄사는 밝혔다.
시런치는 러시아 국영 우주 로켓 회사 ‘에네르기야’와 미국 보잉사 등이 합작한 국제컨소시엄사다.
에네르기야는 지난 1999년부터 미국 보잉사와 함께 중형급 로켓 제니트를 이용해 위성 발사를 대행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시런치는 제니트 로켓을 통해 미국계 상업위성 통신회사 인텔샛이 주문한 통신위성 ‘인텔샛-27’을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이었다.
이번에 사고를 낸 제니트-3SL은 우크라이나 설계사무소 유즈노예가 제작한 제니트-2 로켓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로켓 1단 엔진은 에너르기야 산하 우주기업 에네르고마슈가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