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깜짝실적’을 발표한 현대모비스가 반등 시동을 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매출액 30조원을 돌파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7890억원, 2조9064억원으로 전년보다 17.1%, 10.2% 늘었다.
주가도 깜짝 실적치곤 완만하지만 그래도 상승세를 탔다. 현대모비스는 31일 4.78%에 이어 1일에도 1.93% 올랐다.
기관은 이틀 연속 모비스를 집중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31일 하루 동안 기관이 매수한 현대모비스 주식은 기금 286억8400만원, 투신 185억1900만원, 사모 154억1900만원 등 모두 732억400만원어치에 달한다. 기관은 1일에도 기금 173억8900만원, 투신 135억900만원 등을 중심으로 418억9600만원어치를 샀다. 1일에는 외국인도 CLSA·JP모건·모건스탠리·바클레이즈증권 등을 통해 ‘사자’에 동참해 150억3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당분간 이같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들이 적지 않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성장폭이 다를 수는 있지만 모비스는 양사의 성장을 공유하고 있어 적어도 외형성장에 관한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의 한 자리 수 축소에 대한 우려와 지배구조 이슈로 촉발된 모비스의 주가하락은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가동률 상승과 제품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모비스는 글로벌 생산거점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어 중장기 전망 역시 밝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모비스는 자동차업종의 대표 투자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형실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중국 매출이 2013년에는 현대차 판매 증가와 더불어 큰 폭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 기조가 기대된다”며 “현대·기아차는 중국법인이 연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법인 실적은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되지만 부품업체들에게는 이러한 제약 조건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태봉 연구원 역시 “모비스가 환율에 대한 부정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으로 중국 효과와 외형성장을 매출과 이익에 곧바로 투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이상 완성차의 정체가 예상되는 1분기에도 돋보일 수 있다”며 “모비스가 완성차보다 약 한 달 정도 빠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