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건강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50일 넘게 두문불출하면서 그의 건강을 둘러싼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과 차베스의 사위이자 과학기술장관인 호르헤 아레아사 등 차베스의 최측근들은 최근 쿠바를 오가면서 차베스의 건강상태를 매일같이 전달하고 있다.
이달 초 호흡기 감염에 따른 호흡곤란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지만 증세가 호전된 이후 건강 회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측근들은 설명하고 있다.
아레아사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국영TV에서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계속 좋아지고 있으며 업무도 조금씩 진행하기 시작했다”며 “온전히 회복한 정신상태로 업무 지시를 내리고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차베스의 건강에 대해 높아져 가는 의구심을 의식한 듯 대통령이 주변인들에게 농담도 던진다며 차베스의 의식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차베스의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심지어 두 달 가까이 국민에게 전하는 음성 메시지조차 없는 상태다.
집권 14년 동안 대외 행보를 즐기고 대중연설을 자주 했던 그의 평소 모습과 크게 대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의구심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현재 차베스 대통령이 입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의료외과연구센터(CIMEQ)에는 취재진의 접근은 물론 사진 촬영도 전면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측근의 발표 외에는 차베스의 건강소식을 접할 방법이 없다. 이에 야권의 반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선거에서 차베스에 패했던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는 지난 주말 한 행사에서 “정부가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