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30일 최근 삼성전자 불산 사고에 대해 감사원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박 당선자는 이날 오후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인수위에서 열린 정무분과위 국정과제토론회에서 “최근 불산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며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특별히 감사원의 감사 역량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이어 “새 정부의 특징 중 하나가 국민안전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이것(불산 사고)은 책임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판단하에 박 당선자는 “국민 안전 분야에 대한 감사에 있어서 공백이 없는지를 점검하고, 감사 대상이나 감사 주기 등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있는지를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박 당선자의 이번 발언은 삼성전자 불산 누출 사고 이후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연이은 불산 사고에 감사원이 조사를 단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불산 배관교체 작업 중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불산 가스에 노출된 협력업체 STI서비스 작업자 5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명이 숨지고, 4명이 치료를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만 하루가 지나도록 사고 사실을 관계 기관에 제때 신고하지 않고 있다가 사고 발생 25시간이 넘어 경기도청과 경찰, 소방당국의 확인 요청이 들어오자 확인해준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불산은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눈과 호흡기에 들어가면 신체 마비나 호흡 부전 등을 일으키는 매우 위험한 산업용 화학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