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스텍의 에이치바이온 주식 인수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에이치바이온은 바이오신소재 연구개발, 생산판매, 체세포복제배아 개발에 의한 형질전환동물 생산, 희귀 난치성 질환 세포치료를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설립됐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이사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글로스텍이 에이치바이온 주식 인수 사실을 공시한 시점은 지난해 12월27일. 글로스텍은 당시 에이치바이온 주식 7만주(지분율 2.4%)를 43억원(자기자본 대비 17.26%)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취득목적은 사업다각화로 글로스텍은 올해 초 재생의학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줄기세포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문제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식 취득 목적은 논외로 하더라도 에이치바이온측이 주식 매수 주체인 글로스텍에 갖는 의구심이 꽤 크다는 점이다.
이런 분석은 주식양도 승인에 앞서 지난 25일 개최된 에이치바이온 임시이사회 회의록에 그대로 담겨있다.
이사회측 “에이치바이온 주식의 사적인 양도, 양수에 관한 사항을 부득이 승인 하지만 우려되는 사항들을 논의한 결과를 이사회의 결의로 문서화 한다”며 “우려사항을 매수인에게 문서로 전달해 향후 불미스러운 사태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코자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사회가 말하는 우려스러운 대목은 △갑작스런 정관변경을 통해 줄기세포, 생명공학 분야를 사업목적에 추가한 점 △전신인 청호전자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의 관계가 왜곡됐던 점 △주식매수 이후 글로스텍측이 황우석 박사나 에이치바이온과 연관된 것처럼 선전해 사회적 물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 세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