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듣는다]조원복 동양증권 랩 운용팀장 "8단계 운용모델로 변동성 장세 속 수익"

입력 2013-01-29 10:41 수정 2013-01-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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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복 동양증권 랩 운용팀장은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위험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면서 비용은 낮춘 ETF랩 상품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투자대안”이라고 말했다.
자문형랩(wrap)은 꼭지점을 찍었다. 조원복 동양증권 랩 운용팀장은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언뜻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위해 머리를 싸맸다. 운용 모델의 방아쇠(trigger)를 만드는 데만 꼬박 반 년이 걸렸다.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돌리고, 돌려서 만들어낸 모델을 일선 지점으로 보내 피드백을 받아 고치고, 다시 시뮬이션을 돌리는 단계를 반복했다. 그 결과로 만들어낸 상품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한 ‘MY W ETF 리서치솔루션’이다.

지난해 5월 1960선에서 설정된 1호는 1800선이 깨질 만큼 출렁이던 시장 상황에서도 8% 수익을 찍었고, 15%를 달성하는 데도 230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기간 내내 코스피 상승률을 최대 40% 이상 능가한 셈이다.

매 순간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시장을 이긴 비결을 묻자 조 팀장은 “리서치센터가 데이터를 분석해 매주 시장 상황을 1단계(매우 안좋음)부터 8단계(매우 좋음)까지로 판단한 뒤 운용팀에서 이를 바탕으로 등급별로 정확한 구간을 나눠 트리거 모델을 작동한다”며 “구간 안에서 변동성이 생기면 정확하게 매매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답했다.

상승장에서는 ETF레버리지 2배 지수를 따라가고, 시장이 빠질 때는 지속적으로 분할매수해 매입가는 낮추고 매도가는 높였다는 설명이다. 결국 하락장에서는 지수를 따르고 상승장에서는 드라마틱하게 오르게 된다. 그는 “트리거가 나왔다는 것은 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라며 “조금이라도 싸게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고 있다가도 장이 오르면 바로 매수를 멈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철저한 전략으로 리서치솔루션은 시뮬레이션의 성과를 실제 변동장에서도 실현해낼 수 있었다. 그는 “변동성 유형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결과가 좋았다고 반드시 안심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양한 국면을 10번 넘게 겪으면서 나름대로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리서치솔루션이 포함된 ETF랩은 투자자 성향과 시장상황에 맞춰, 증권사가 다양한 ETF를 골라 자금을 운용해 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다. 리서치솔루션에 이어 업계 최초로 중국 본토 상장 A주에 투자하는 MY W 차이코리아 ETF랩, 우량 해외채권형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MY W 007 본드 플러스 랩, 자산배분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고객 맞춤식 MY W 825 서비스가 줄줄이 등장했다. 동양증권 랩 운용팀이 ETF랩을 투자 대안으로 제시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러나 조 팀장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미국에는 ETF만 해도 1400여개가 있다”며 “세금과 중도환매수수료가 없는 ETF의 장점에 더해, 분산투자효과와 매매수수료 면제 혜택까지 얻을 수 있어 효율적인 ETF랩의 장점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각오다.

다만 세금만 보고 투자처를 결정하는 것보다 수익 관점에서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한 고객은 채권 ETF에 2억원을 투자해 15%인 3000만원의 수익을 냈고, 세금 30만원을 냈다”며 “비과세만 찾지 말고 세금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수익이 많이 나는 상품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조 팀장은 올해 배당주 관련 상품에 주목할 계획이다. 그는 “순수 해외채권형보다는 에셋인컴(asset income)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시장이 선진국형으로 갈수록 배당주에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고배당펀드랩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배당플러스 등 그가 맡고 있는 배당주랩은 5년동안 연평균 계좌수익률 12%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9%의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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