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에 7편의 TV광고를 선보이며 현지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기아차는 내달 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메르세데스-벤츠 슈퍼돔에서 열릴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슈퍼볼 중계방송에 싼타페와 뉴 쏘렌토R을 주력으로 하는 광고 7편을 내보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슈퍼볼에도 삼성전자(1편)보다 많은 6편의 광고를 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광고를 했다. 올해도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보다도 광고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슈퍼볼은 미국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이벤트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인 1억1130만명이 중계 방송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브랜드 홍보 효과를 노리는 세계 유수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며 초당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광고비로도 유명하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을 중계 방송하는 미국 CBS는 30초짜리 광고를 평균 370만~380만 달러에 판매했다. 작년 NBC의 평균 350만 달러보다 높아진 것이다. 특히 올해 일부 광고비는 400만 달러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올해 현대·기아차는 60초짜리 2편, 30초짜리 5편을 선보이는 만큼 총 360억원 정도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300억원 정도였던 지난해보다 20%가량 많은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작년에 연비 오류 사태를 겪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한 적절한 광고를 앞세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선보일 광고를 보면 상당수가 가족을 테마로 하며 유머 코드도 있다.
주력 제품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뉴쏘렌토R은 모두 중형의 가족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010년 처음 슈퍼볼 광고를 시작한 기아차의 올해 광고는 60초와 30초 분량의 광고 2편을 내보낸다.
60초짜리 분량으로 제작된 뉴 쏘렌토R 광고는 ‘우주에서 온 아기(Space Baby)’라는 제목의 유머 넘치는 광고다. 아이에게서 “아기는 어디에서 와요?”라는 곤란한 질문을 받은 한 아버지가 음성으로 작동하는 뉴쏘렌토R의 UVO 시스템으로 상황을 모면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