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앤디 머레이(3위·영국)를 3-1(6<2>-7 7-6<3> 6-3 6-2)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호주오픈 단식 정상 자리을 굳건히 지키며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과시했다. 조코비치는 우승상금 243만 호주달러(약 27억3000만원) 역시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의 3연패는 1969년 대회가 프로로 바뀐 후 남자 선수로는 최초다. 특히 지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결승에서 머레이에게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6차례 가운데 4번을 호주오픈에서 거두며 호주오픈에 유독 강한 모습도 과시했다.
반면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 머레이는 2년 전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또 한 번 맛봐야 했다. 머레이는 조코비치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11패,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는 1승2패로 열세다.
1, 2세트는 연달아 타이브레이크까지 들어가는 접전이었다. 한 세트에 한 시간 이상 경기를 펼치며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펼쳤다.
1세트에서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 상황에 머레이에 연달아 네 포인트를 내주는 등 끌려다니는 모습이었다.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힘겹게 따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3세트부터 경기를 주도해 나가며 세트 초반 우승을 예견했다. 머레이가 3세트부터 발에 물집과 허벅지 근육경련 등으로 힘겨운 모습을 보임에 따라 경기의 주도권은 조코비치가 잡기 시작했다. 4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내리 4게임을 따내며 머레이의 기를 완전히 꺾어놨다.
조코비치는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과 서브를 모두 보완, 좀처럼 결점을 찾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금메달, US오픈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자신과 양대산맥을 이룰 가능성이 높은 머레이를 한발짝 더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