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엔저 비상 수출기업 지원대책 마련 분주

입력 2013-01-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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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약세로 환 리스크에 노출된 국내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은행권이 지원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수출기업 대부분이 은행권 고객이라는 점에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결국 은행의 손실로 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원엔 환율 흐름에 민감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환변동 위험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등 처방책 시행에 나섰다.

KEB외환은행은 수출기업을 위해 특별 운영해 온 네고 지원 펀드 규모를 5억달러에서 10억달러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독자개발 한 환리스크 관리 솔루션인 헷지마스터를 포함해 외환 및 수출입 업무 관련 법령, 규정 및 상품서비스에 대한 기업별 맞춤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환컨설팅팀’을 신설, 영업점에 투입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부 산하 컨설팅팀 인원을 20% 가량 늘리고 수출기업을 위한 5000억원 규모의 특별대출한도도 소진시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11월과 12월 ‘환율전망 및 환 위험 관리 설명회’를 17차례 개최한데 이어 올해도 찾아가는 ‘환위험관리 컨설팅’을 시행키로 했다.

경남은행은 중소 수출기업이 밀집한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지역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총 5000억원 한도의 우대대출을 실시키로 했다. 업체당 한도는 100억원 이내로 대출기간은 최장 5년이다.

대구은행은 환리스크에 노출된 수출입업체의 피해현황을 조사한 후 유형에 따라 금융지원과 제도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통화전환 우대서비스를 25일부터 시행하는 한편, 환리스크 기동반과 외환마케팅 지원반을 운영해 수출입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방지를 위해 비용부담 없이 선물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출통화를 타 통화로 변경할 수 있는 통화전환옵션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이처럼 은행권이 수출기업 지원에 나선 것은 일본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엔저기조를 확고히 밝힌만큼 환리스크에 노출된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의 부실화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져 선제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원엔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할 경우 대 일본 수출업체나 일본 기업과 직접 경쟁하는 수출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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