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의 첫 정치인 회장 시대가 개막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전병헌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을 5기 협회장으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e스포츠협회 회장에 정치인이 취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전 의원이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왔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선 의원으로 활동 중인 전 의원은 게임산업을 중독산업이나 사행산업으로 여기고 규제하는 것에 대해 지속적인 반대의사를 나타내는 등 게임 시장 발전과 관련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또 지난 2010년 불거진 e스포츠 불법 베팅 사이트의 승부조작과 관련해 “e스포츠 전체가 10년의 역사를 뒤안길로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협회가 선수들의 이익과 보호를 위해 앞장서서 모든 책임을 다 짊어지는 모습만이 현 사태를 풀어갈 유일한 탈출구”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e스포츠진흥 관련 예산이 삭감된 직 후 원상복구를 요청하는 등 e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
특히 전 의원의 협회장 추대가 그동안 블리자드와의 스타크래프트 저작권 분쟁 이후 급격한 침체기로 접어든 e스포츠 시장의 위기 극복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도 현 이형희 회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임 회장을 선임하며 침체된 e스포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위한 의지를 표했다.
그동안 협회장은 1기 김영만 한빛소프트 대표, 2기 김신배 SK텔레콤 대표 등 기업 회장사에서 맡아왔다. SK텔레콤은 2005년을 시작으로 2008년과 2011년 두 번 연임해 8년간 회장사로서 협회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