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하원이 연방 정부의 채무 한도를 한시적으로 증액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기술주들이 예상 밖의 실적 호조를 나타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66.96포인트(0.49%) 상승한 1만3779.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49포인트(0.33%) 오른 3153.67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22포인트(0.15%) 오른 1494.78에 거래를 마쳤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날 국가 부채의 법정 상한선을 오는 5월19일까지 약 4개월간 단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찬성 285표, 반대 144표로 통과시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법안이 새로운 ‘재정 절벽(fiscal cliff)’을 초래해 불확실성만 높이는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반대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에서도 통과될 전망이다.
미국 국가 부채는 이미 지난해 12월31일 법정 상한선인 16조40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재무부가 특별 조치를 통해 2000억달러를 조달함으로써 약 2개월간의 시간을 벌어둔 상태다. 그러나 이마저도 3월 전에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구글은 지난해 4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이 10.65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9.50달러를 웃돌았다.
IBM도 같은 기간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 4.71달러에서 5.39달러로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5.25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5%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인 4.2%보다 0.1%포인트 내린 4.1%로 조정했다.
IMF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회복이 늦어지고 미국의 재정감축에 따른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기존 2.1%에서 2.0%로 수정됐고 중국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8.2%, 8.5%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징종목으로는 구글과 IBM이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각각 5.6%, 4.4% 급등했다.
미국 반도체업체인 AMD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11% 폭등했다.
애플은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1.4%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세계 최대 보안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시만텍과 미국 항공사인 US에어웨이그룹은 각각 2.6%, 2.7% 올랐다.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인 코치는 북미 지역 매출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16%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