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현재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자체 부품 조달 시스템과 다양한 운영체제(OS)를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함 때문이라고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 인터넷판이 분석했다.
삼성의 부품 자체조달 시스템은 경쟁사인 애플도 삼성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신속하다고 포춘은 전했다.
IHS아이서플라이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인 렌 제리넥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회사는 부품조달을 제3자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한다”며 “이 때문에 삼성이 부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은 최소한 경쟁사보다 4분의 1이상 경쟁력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OS를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의 유연함도 삼성전자의 또 다른 강정으로 꼽혔다.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제품의 45%를 생산하는 삼성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8을 탑재한 기기도 조만간 미국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인텔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오픈소스 OS 타이젠으로 구동하는 스마트폰도 개발 중이다.
그러나 포춘은 삼성이 자체 OS나 디지털생태계가 없어 일정 부분 한계점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전략 담당 저스틴 데니손 부사장은 “지금은 제품 개발과 혁신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자체 에코시스템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대신 소비자들을 위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은 안드로이드 이외에 자체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에 연구개발(R&D)센터 등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자체 OS 개발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으면 모든 소비자 가전을 하나로 연결하는 엄청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이 자체 OS를 가지게 되면 스마트폰 이외에 TV나 세탁기 같은 자사 제품들과 연결할 수 있다.
그러나 포춘은 “1990년대부터 기기제조업체들이 이런 전략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삼성의 통합관리 운영체제 개발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전자가 갤럭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앞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혁신을 지속하지 못한다며 언제든지 경쟁사에 밀릴 수 있다고 포춘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