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모터쇼]모터쇼를 달군‘말말말’… "운전하는 재미·보는 재미 있는 차 만들것"

입력 2013-01-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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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키오 토요타 사장,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사장,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 존크라프칙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사장.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최고급 사양의 자동차 못지 않게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바로 ‘말(言)’이었다. 각 사 경영진이 언급한 한 마디에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이 담겨 있었다.

“우리 차는 재미가 없었다. 앞으로는 재미있는 차를 만들겠다.”

지난해 970만대를 판매해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은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재미’를 말했다. 2009년 취임한 아키오 사장은 토요타가 자동차 본연의 매력을 잊었다고 반성하고 엔지니어가 차 디자인을 주도하는 문화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현지에서 겪었던 악재를 감안한 듯 그는 ‘품질회복’을 거듭 강조했다. 또 ‘운전하는 재미’, ‘보는 재미가 있는 차량’을 선보이도록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 때문일까. 이번에 출품한 ‘푸리아 콘셉트카’는 “이전까지 토요타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사장은 “연비 오류 사태로 어려운 점은 있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신속하게 대응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공개한 ‘HCD-14’을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후륜 구동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에 대한 새로운 의지”라며 “성능과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북미 시장 전략을 밝혔다.

“K5는 이미 완벽하다. 후속 모델은 작은 변화만 줄 것이다.” 기아차 디자인 책임자에서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로 임명된 피터 슈라이어 사장의 자신감 넘친 발언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뉴 K7’을 내놓은 기아차는 조만간 새로운 K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910만대 판매를 기록,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은 “유럽 시장은 험난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전년 대비 26.2% 증가한 84만1500대를 판매했다. 또 아·태지역에서는 전년 대비 23.3% 증가한 317만대의 차를 공급했다. 반면 독일을 제외한 서유럽지역 판매는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올해도 유로존 침체로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유럽 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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