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융지주 내 시너지 추진부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들이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실무 검토에 들어갔다.
17일 KB금융지주와 금융권에 따르면 어윤대 회장은 국내 벤처기업 창업과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식‘요즈마 펀드’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는 중소·중견기업 지원 및 창조경제 실현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의지와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된 투자펀드 설립은 어윤대 회장이 한 강연에서 이를 공식화하면서 탄력받는 분위기다. 어 회장은 최근 비공개 강연에 참석, “KB금융지주가 요즈마 펀드를 만들기로 했고,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투자펀드 설립은 금융지주 내 시너지 추진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은행과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증권 등 금융지주 내 여러 계열사의 이해가 엇갈려 있어 조정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통상 여러 계열사가 연계돼 있는 사안의 경우 그동안 지주내 시너지 추진부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면서 “투자펀드 성격상 여러 계열사가 업무적으로 연관돼 있고, 재원 마련이나 운영 등과 관련해서 고민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 추진부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어 회장이 청년·벤처기업 지원과 과학기술 및 정보기술(IT) 기반 일자리 창출 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펀드 설립을 내건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어 회장은 지난해 12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이사회에 참석한 이후 연초 신년하례식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 더구나 KB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의 올해 첫 종합검사 대상이다. 새정부 출범을 앞둔데다 어 회장의 임기가 6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종합 검사는 정기검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정권 교체기에 맞춰 6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어 회장이 가장 먼저 새정부의 정책과 코드를 맞춘 구체적 지원책을 제시했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