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 정부부처 테마주 열풍이 불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새로운 정부부처가 신설되면서 투자자들이 새 정부부처 관련 수혜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관련주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테마주는 바로 과학기자재 관련주와 항만 관련주다. 지난 15일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한과학과 영인프런티어가 거래제한폭까지 급등했고 서린바이오는 6.64%, 다윈시스는 1.47% 상승했다.
대한과학과 영인프런티어는 연구기자재 및 실험기기 등을 제조하고 있으며 다윈시스는 행융합발전 전원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과학기자재 관련주들과는 달리 해양수산부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항만주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동방은 전일보다 9.50% 내렸고 토탈소프트와 케이엘넷도 각각 7.39%, 5.83% 하락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부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기 전인 15일 주가가 상승한 뒤 하루만에 급락한 것이다.
동방은 항만 하역 관련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케키엘넷과 토탈소프트는 항만 물류시스템과 항만 물류 솔루션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인수위 정부조직 신설 테마주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데다 정책 수혜와도 무관한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일회성에 그 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시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부처의 신설로 인해 과학기자재주와 항만주들의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지만 과거 대선 테마주들처럼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항만주들을 보듯이 재료가 공개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가 부활했지만 학계나 연구·개발(R&D) 조직에 대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며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