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지난해 9월 회사를 분할했다. 회사 이름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바꿨고, 동시에 타이어 제조부문인 ‘한국타이어’를 신설했다. 올해가 경영 원년인 만큼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조현식 사장<사진>은 ‘모터스포츠광(狂)’이다. 모터스포츠라면 국내 외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1997년 6월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조 사장은 2003년부터 해외영업본부장(상무)을 당시 해외에서 레이싱대회를 눈여겨봤고, 2006년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을 맡으면서 모터스포츠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한편 조 사장은 냉철한 판단력과 속 깊은 정을 동시에 지닌 ‘기러기팀’의 리더이기도 하다. 2008년 11월 당시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 겸 마케팅본부장이었던 그는 이른바 ‘기러기팀(정식 명칭은 신시장 개척 TFT)’이라 불리는 특수 조직을 구성했다. 조 사장은 직접 해외영업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급 직원들로 팀을 구성해 시장구조 분석, 주요 유통망 파악 및 신규거래선 발굴 등 해외 각국에서 전방위 영업을 펼쳤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체류하며 거둔 성과는 예멘, 이집트, 리비아, 수단, 케냐, 브라질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신규 시장의 판로를 개척해 중동·아프리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 못지않게 회자되는 게 있다. 당시 함께 일했던 직원들에 따르면 조 사장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직원 가족들을 세심하게 챙기며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따뜻한 면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세심하게 직원들을 챙기고 배려하는 리더하는 것.
레이싱대회를 통해 유럽에서 거둔 성공적인 마케팅 성과와 과감한 해외영업을 통해 글로벌 신규 시장 개척에 성공한 조 사장. 올해는 경영 원년인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또 신사업을 벌여야하는 만큼 주어진 책임도 막중하다. 조 사장의 ‘미치치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의 경영 지혜와 ‘세심한 리더십’이 주목되는 이유다.
※프로필
◇1970년생 ◇학력 △홍익중 △미국 시러큐스대 경제학과 ◇경력 △1997년 6월 한국타이어 입사 △2000년 한국타이어 경영혁신팀 차장 △2003년 한국타이어 해외영업본부장 △2006년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2008년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 △2010년 6월 한국타이어 사장 △2012년 9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취미 모터스포츠, 스키, 족구 ◇가족 관계 부인(차진영) 2남